식사량‧수분 부족으로 생긴 변비…항문 질환으로 이어져

더운 여름철에는 옷차림이 가벼워진다. 가벼운 옷차림에 몸맵시가 그대로 드러날 수 있어 여름에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당한 체중조절은 건강을 위해 바람직하다. 한편 식사량과 수분 섭취를 갑자기 줄이면 오히려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딱딱한 변은 치핵치열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변비는 배변 횟수가 적거나 배변이 힘든 경우다. 더 구체적으로는 배변이 3~4일에 한번 미만으로 정의된다. 변비는 전 인구의 5~20%가 증상을 호소할 만큼 많다. 변비는 남성보다 여성노인 연령층에서 더 많이 생긴다.

다이어트를 이유로 식사량을 갑자기 줄이거나 식사를 거르면 섬유질이 부족해지고, 변비로 고생할 수 있다. 식사량 조절만으로 살을 빼면 근력이 약해져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여름철은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나 전해질 소실이 많은 계절이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항문 혈관이 확장돼 치핵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핵은 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층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를 말한다. 항문관 내에는 혈관이 매우 풍부한 조직이 있다. 배변에 대한 충격을 완화하고, 변실금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중력의 영향과 불규칙한 배변 습관, 장시간 앉아있는 자세, 임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조직이 아래로 늘어지면서 분리성 종괴를 형성한다. 이러한 병적 증상을 보이는 상태가 치핵이다. ‘치질은 항문에 발생한 질병을 폭넓게 이르는 말이다. 치질은 치핵과 함께 항문 점막이 찢어진 치열을 포함한 개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보면, 2021년 치질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는 636,612명이었다. 치핵은 항문이나 직장의 정맥 혈관 압력 증가가 구조적 이상을 일으켜 생긴다. 변비설사 등으로 배변하면서 과도한 힘을 주거나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을 때 혈관 압력이 올라간다. 또 딱딱해진 변이 항문을 자극하거나 찢어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항문에서 출혈이 있거나 변에 피가 섞여 있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직장암 등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치핵 진단을 위해서는 직장 수지 검사와 항문경대장내시경 등이 활용된다. 치핵 치료는 좌욕이나 약물요법 등 보존적 방법과 치핵을 떼어내는 수술적 방법 등이 있다.

치핵을 예방하려면 변을 부드럽고 쉽게 배변할 수 있도록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과 긴장을 줄여야 한다. 또 배변 욕구가 있을 때 참지 말아야 하고, 충분한 섬유질과 물을 섭취해 변을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변비는 각종 항문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만성화되기 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다이어트와 소식으로 생긴 변비는 충분한 음식물 섭취 등 식습관 조절로 회복 가능하고, 다이어트 중이라도 아침을 거르지 않고 채소과일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 조절이 변비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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